1990년대 생이라면 누구든 잊지 못할 추억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 용사 벡터맨>입니다. 당시 어린이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당대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 <모래시계>보다 더 인기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가릴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이 벡터맨의 노래를 부르며 "변신"이라고 외치던 그 시절의 주인공들. 새삼스럽게 벡터맨이 요즘 온라인 탑골 공원에서 큰 회자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방탄소년단의 뷔가 추억의 벡터맨을 소환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뷔가 발표한 <원터 베어>라는 자작곡은 자신의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영웅인 벡터맨의 베어를 떠올리며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 벡터맨은 온라인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90년대 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추억의 장면들을 소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벡터맨을 보고 환호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린 팬들은 하나같이 벡터맨의 맴버들이 그립다고 밝혔습니다.
그 덕분에 새삼 인기를 끌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벡터맨의 베어를 담당했던 배우 김혁입니다. 김혁은 타고난 운동감각과 근육질 있는 몸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야인시대>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인기를 끌던 연기자였습니다. 특히 <야인시대>에서 김혁은 정치 깡패 이정재 역할을 맡으며 사람들에게 액션 배우로 대단한 각인을 시켰습니다. 실제로 김혁은 그 시절 길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실제로도 엄청 잘 싸울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 김혁이 갑자기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추었지만, 사람들은 그 이유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김혁은 TV나 방송 출연도 하지 않고 동료 연예인들에게조차 소식을 알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혁은 자신이 그동안 왜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혁은 초반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점점 출연하는 작품 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배우로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급기야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려야 했다고 합니다. 촬영장을 가고 싶지만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은 한정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결국 극단적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 김혁이 전한 자신의 최근 근황은 공사장 안전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김혁은 광양 인근의 공사장에서 작업자 안전 관리와 하청업자 관리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처음 이 일에 적응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난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누군가 자신이 배우라는 사실을 알아볼까 봐 동료들과 밥을 먹는 것도 꺼려지고 공사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초라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쉬운 일은 없고 소중하지 않은 일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혁은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가치의 배워나갔고 현재는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당당히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과거 반짝 떠오른 스타였지만 대중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왕년에 내가 이 정도였는데라는 자격지심이 스스로의 발목을 붙잡아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때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지고, 인기를 끌었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모자란 모습, 부족한 모습도 과감히 보여주지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숱한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혁의 근황이 밝혀지지 많은 사람들은 추억의 벡터맨 베어가 정말 곰처럼 듬직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 있다며 놀라워하기도 했고, 반가워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배우의 길을 내려놓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김혁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멋진 영웅의 모습을 되새기며 더욱 열심히 살아달라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습니다. 김혁은 최근 웹드라마를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11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시 대중들 앞에 나타나게 될지 그 행보가 기대됩니다.
댓글